알 왈리드... 물은 100도씨에서 끓는다
알 왈리드는 사우디의 왕족이나 자신의 능력으로 수백억불의 재산을 일궈 세계 4위의 부자가 된 인물이다. 산업도 발전되지 않은 나라의 사람이 어떻게 그런 위치에 올랐을까 또 그런 사람의 일상은 어떨까 궁금증을 가지고 그의 전기인 이 책을 읽어 나갔다.
사우디왕국의 수많은 왕자중의 하나인 탈랄의 아들로 태어나 부모의 이혼으로 레바논과 사우디를 오가며 성장하였고 미국 대학에 유학하며 독서에 열중하면서 세상을 넓게 볼 기회를 가졌다. 졸업 후 사우디에 돌아온 왈리드는 때마침 오일붐으로 많은 사업기회를 발견하며 부자가 되겠다는 어렸을 때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구절처럼 컨테이너박스가 그의 첫 사무실이었다. 자본금은 3만불. 사우디에서 발주하는 계약을 따내기 위해 왈리드같은 중개인이 활동할 영역이 있었고 수수료로 계약금액의 30%까지 받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 고객 중에는 한국의 건설업체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평범한 중개인에 끝나지 않고 벌어들인 자금을 누구보다 현명하게 투자하는 안목과 실행력이 있었다.
리야드 시내의 노른자위 땅을 사고 싶어 했으나 값이 너무 높아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때마침 미국 이라크 전쟁으로 3분의 1가격으로 폭락하자 사들여 랜드마크가 될 고층빌딩을 지었고 잔여 땅은 많은 이익을 남기고 팔았다. 그 후에도 이런 사업방식은 계속된다. 씨티은행이 위기에 처해 어려울 때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고 이 일로 그는 세계적인 투자가로 이름을 얻게 된다. 내가 알기로 성공에는 사람마다 방식이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성공한 방식을 써먹고 써먹고 또 써먹어 큰 성공에 이른다.
그는 브랜드에 집착했다. 명품백이 아닌 일류 호텔이나 회사에 투자했다. 그의 투자범위에는 은행, 호텔, 기술, 인텨넷,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유통, 자동차제조, 농업 및 식품, 의료 및 교육 등이 포함된다.
단순히 돈벌이에 만족하지 않고 911테러로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악화되지 않게 부시 카터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 머독과 같은 언론 거물 등을 만나 의견을 나눈다. 자선활동에도 열심이다. 나라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새벽에야 잠자리에 들어 10시에 일어나 점심은 저녁때 먹고 저녁은 한밤중에야 먹는다. 그 바쁜 와중에도 많은 독서를 하고 쉴 때에도 TV뉴스에서 눈을 떼지 않고 세심하게 일을 챙기고 전용 제트기로 살인적인 출장일정을 소화하고 평범한 사람 수백명분의 삶을 산다고 해야 하나 정말 대단하다.
우리나라에도 성공한 사업가는 많지만 왈리드처럼 국제적 마당발은 없지 않나싶다. 그는 직접 창업하거나 사업을 운영하는 타입이 아니고 유능한 경영진이 있고 국제적인 브랜드가치가 있는 기업이 일시적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투자하여 회생시키는 방식의 사업가다. 먹튀를 하지 않고 장기적 투자를 하니 환영을 받는다.
국제적 사업가로 영어능력도 매우 중요하다. 그가 미국에 유학가지 않았다면 우물안 개구리가 되었을 것이다. 가능하다면 자녀를 외국 대학에 유학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알 왈리드...징기스칸만큼이나 위대한 인물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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