後來三杯 후래삼배
글   쓴   이 양경석   (law2580@paran.com)
홈 페 이 지 -
날         짜 2009년 09월 04일 01시 55분 05초 조 회 수 1196
첨부파일
본         문
後來者 三杯 후래자 삼배

지난주 8월 마지막 토요일
아침 9시 35분

고2 늦둥이가 신다 싫증나서 버린 운동화를 꿰어신고
어깨에 가벼운 배낭을 하고 양재역에서 버스를 타고
청계산 옛골 정거장에 하차하였다

먼저 와 있는 이승종, 한경수, 윤찬열 동문이
두리번 거리는 나를 향해
손을 들어 반긴다

그후 몇몇이 버스에서 내리고 반가운 마음으로 손을 들었지만
일행이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 것은
아직도 오지 않은 동문이 있기 때문이다
모두들 등산에는 빠질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 그 사람
바로 윤승진 동문이다.

누군가
제일 늦게 오는 동문(윤승진 동문)은
오늘 점심을 사도록 해아 한다고 한다.

옆에서
승진이는 오히려 그것이 고통이 아니라
기꺼이 사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늦은 것에 대한 패널티가 될 수 없다고 한다

본인이 들으며 우습기만 한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다음 버스에서
반듯한 등산모에 얼굴 중간부분부터 목부분 전체를 가리는
요즘 신세대 아줌마 차림의 날렵한 차림의 사나이가 내린다

그 사나이에게
오늘 점심은 제일 늦게 온 자가 내야 한다고 내뱉는다

윤승진 동문
“내가 내는 것은 좋다
그러나, 내가 그러면,
앞으로
그것이 규칙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싫다”

그러나 群衆心理라는 것이 있다
몇시간 후
산을 내려와서 오리고기를 먹고 난 다음의 일이겠지만
일단 그렇게 정치적인 분쟁은 결론을 내지 않은 채
二壽峯을 오르기 시작했다.

당나라 이래로
後來三杯 늦게 온 사람은 술이 석잔
後來三拜 늦게 온(태어난) 사람은 절이 세번
이란 말은 있지만

늦게 왔다고
식사비 술값을 부담지우는 것은 글쎄요

억지로 造語하자면
後來三賠 (늦게 온 사람은 회비가 3go 피박)인 셈인데
정작 윤승진 본인은
크게 기분 나빠하지 않는 것 같다.
한턱 낼 기회를 준 우리들에게 감사하는 눈치다

늦게 온 윤승진 동문 덕분에
아니 後來三杯를 거론한 어느 누구의 덕분에
오늘은 회비 1만원을 내지 않고 넘어 가려나


딱정벌레목 거위벌레과

이수봉으로 올가가는 길에
등산로에
참나무 끝가지가 곳곳에 떨어져 있다.
말라비틀어진 것도 많고
금방 떨어진 것들도 더러 있다

덜 익은 도토리 열매 1-2개에
잎이 3-4개 정도 붙어 있는 참나무 끝가지

한달전 자그마한 동산을 오르다가
무수히 떨어져 있는 참나무 끛가지들 보면서
누가 이렇게 끝가지를 잘라 냈을까 하고 궁금해하다가

소독차 나온
강남구청 공원녹지과 연배가 있는 책임자 공무원에게
넌지시 물어보았다

땅에 떨어져 있는 끝가지를 들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딱정벌레목 거위벌레과에 속하는
도토리거위벌레란 놈이 있다
생식기가 되면 40여개의 알을 낳는다
덜익은 도토리에 침을 놓아 구멍을 뚫고
그 안에 알 한 개를 낳는다
그 알은 7일 후에 부화하여 도토리 안의 영양분을 먹고는
애벌레가 되어 땅속으로 들어가서 자라다가
다시
굼뱅이가 매미가 되듯이 거위벌레가 되어 飛翔한다

그런데,
애벌레가 높은 참나무가지에서 땅속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어미 거위벌레는 잎이 3-4개 달려있는 참나무끝가지를 날카로운 입으로
물어 잘라서 떨어뜨린다

믿기지 않는 설명이었기에
귀가하여 인터넷 검색을 하여보니
공원녹지과 공무원 말이 사실 그대로였다.

하찮은 딱정벌레목 곤충도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하여
기를 쓰고
멀쩡한 도토리나무(참나무) 끝가지를 잘라 떨어뜨린다
그렇게 떨어진 참나무 끝가지가
잘못 떨어져 등산로에 떨어지게 되면
우리들 등산객들의 발에 밟혀 터지고 만다
우여곡절 끝에
인간들의 발에 밟히지 않고
다행히 도토리를 다먹고 기어나와서 땅속으로 들어가는
살아남는 거위벌레 애벌레만이 내년 후내년에
또 다시 후손을 퍼뜨리기 위하여
우리들 등산객들의 앞길을 어지럽힐 것이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은 종족번식을 위한
性은 잊혀진지 오래다
전설의 고항에서나 찾아 볼 수 있을까
요즘은
대한민국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중공업, 포스코, 모두가 세계 제일을 향하여 돌진하고 있다
그에 뒤지지 않는 것이 세계 제일의 저출산율이다

그저 즐기고, 욕구발산이나 하고, 섹스를 돈벌이 대상 상품화하고 있으니
당연한 귀결인지 모른다
어쩌면
종족번식 면에서는
딱정벌레목 거위벌레과 도토리거위벌레만도 못한
우리 대한민국인 인지도 모른다


노브라 노팬티 검은머리 한회장

이수봉 정상 부근
윤승진 동문이 숨겨둔 아늑한 공간에서
잠시 모두들 자리를 하고 앉았다

막걸리, 포도, 방울토마토, ..........
황성재 동문이 가져온 오미자 액기스를 앞에 두고

청계산 푸르른 나무들도 은근히 귀를 기울일
음담패설을 한참 나누는 그 순간은
그 옛날
학창시절 바로 그 때의 그 시절 그 모습이었다.

하산길은
대부분의 청계산 산인들이 밟지 않은
길이었다.
윤승진, 한경수 회장이 앞장서서
길도 없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헤치면서
미끄러지면서 내려갔다.
이윽고 나타나는 깊은 계곡
감동할 만한 비경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만족할만 하였다

누구랄 것도 없이
한번 담그고 가잔다

조장제 동문이
12시로 예정된 山河가든 오리집에 전화하여 1시간 늦추어 놓고
계곡에 발을 담궜다.

인적이 없는 깊은 계곡
우리 동문 외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모두들 그래도
밖에 나가면 점잖은 분들인지라
마지막 독립문표 팬티는 고수하고 있는데

한경수 회장는 너무나 과감하기만 하다
노브라 노팬티로 쌍방울을 달고 풍덩한다.

그 옛날 1976년 무렵인가
관악산 캠퍼스 산자락
인공폭포가 내리꽃는
깊은 인공 연못에서
노브라 노팬티 모습을 한번 보았으니
오늘이 두 번째이다

한경수 회장의 S라인 벗은 몸매는
그야말로 세월을 거꾸로 살아온 것 같았다
중요한 부분은 아마도 고래는 잡은 것 같았고
그 주변은
그래도 나이가 들었으면
세파에 시달린 흔적이 남아 있을 터인데
영 딴판이다
고래 주변 중요한 그곳에는
한경수 회장 특유의 염색하지 않은 검은 머릿결처럼
그저 시커멓기만 하다


미군부대 고마운 존재

조장제 동문이 다음 약속이 있는 것 같아서
아쉽지만 선녀탕에서 한경수 회장 혼자
노브라노팬티로 선녀와 즐긴 것으로 휴식은 마감하고
울진 불영계곡에 비할 수는 없지만
수십미터 낭떠러지 깊숙한 계곡을 내려다보면서
하산길을 재촉하였다 ;

간혹 이렇게 숨겨진
秘境을 알고 찾는 등산객도 몇몇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운 청계산 자락에
비교적 덜 오염된 깊은 계곡이 있다는 사실에
주변 미군 부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들기만 하였다.


Broken Window Theory
낙서, 유리창 파손 등 경미한 범죄를 방치하면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 범죄 심리학 이론이다. 지하철의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는 것은 곧 법 질서의 부재를 반증하고 잠재적 범법자를 부추키는 결과를 낳는다. 사소한 잘못이라도 반복되면 조직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잘못된 행동이 제때 지적되고 바로잡히지 않는다면 확대 재생산될 수 있다. 이 경우 일정시점이 지나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도 바로잡을 수 없게 된다. 그로 인해 조직의 분위기와 질서도 무너진다. 한 번 무너진 조직의 질서를 다시 세우기는 몇 배나 어렵다.

이수봉을 오르고 내려오는 길은 비교적 깨끗하였다.
하지만 곳곳에 비려진 패트병, 비닐 봉지, 담배꽁초가
산인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였다.
Broken Window Theory에 입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모두들 등산지팡이로 쓰레기를 파헤치고,
줏어 담고,.....
찍새, 딱새를 하면서 하산하였다.

지금은 대학원에 다니는 큰딸이 고등학교 다닐 때에
父女 합작으로 자원봉사활동 제도개선방안을
서초구청에 출품한 적이 있었다.

형식적인 자원봉사, 자원봉사 확인 증명서 발급은 지양하자
청계산, 관악산 북한산 등 근교 등산로 초입에
구청 공무원들이
토, 일요일 책상을 놓고
등산하는 학생을 포함한 가족들에게
비닐봉지와 집게 나눠주고
하산시 수거하여
자원봉사증 4시간을 발급하여 주자
학생을 동반하지 않을 때에는
해당 어른들의 자녀들에게
50%의 자원봉사증을 발급하여 주자(상속증여세 최고세율 50%)

결과는 낙방이었다.
낙방 이유는
구청 공무원들이
일요일 토요일 공휴일에 근무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대한민국 공무원 수준을 너무 아래로 보았다고 비난할 것인가


산비들기 맹꽁이

이승종 동문은
모든 것에 조예가 깊다
물푸레나무는
물에 풀면 물색갈이 푸르르하기 때문에 그렇단다

때죽나무는
나무껍질을 물에 풀면 물고기가 때로 죽기 때문에 그렇단다

그러나
정작 만물박사 이승종 동문도 윤찬열 동문에게 한방 먹을 때가 있다

하산길에
쿠쿠둘둘 쿠쿠둘둘
먼산에서 이름 모를 새소리가
끊어졌다 이어졌다 한다

이승종 동문이 맹꽁이 소린가 하고 한마디 한다
옆에서 윤찬열 동문이 단박에 핀잔을 준다

무슨 맹꽁이 같은 소리냐,
산비들기 소리지


後來三杯

산을 내려와서
山河가든
오리훈제 구이

처음에는 가지런히 썰어놓은 오리훈제접시를 보고
먹음직한 족발로 알았다

족발같은 오리훈제를 구워먹으면서
500cc 2-3쪼끼를 비웠다
대한민국 국정 전반, 사법부 인사, 정치 거물들의 인물평에 이어서
마지막으로 갈 곳은 온갖 음담패설, 신변 잡사로 이어지다가
누군가 한마디 한다.
이희석 동문의 큰딸이 합격을 기다리고 있다고, ....

그래서, 우리 동문회 등산 모임은

이번에는 늦게 온 윤승진 동문이 한턱을 내게 되겠지만
다음 10월 마지막 토요일 등산에는
아마 이희석 동문의 영애가
사법시험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게 되면
이희석 동문이 등산에 동참하여
한턱 쏘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사실을
다툼 없는 사실로 하고
자리를 마감하였다.

모두들
윤승진 동문에게
회비 1만원도 안내고
토요 등산을 즐기게 하여 준 점을 감사하면서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등산에 미친 사나이

양재역행 버스를 타고 귀가하는데,
도중에 윤승진 동문이 갑자기 내린다
3시간 얕으막한 二壽峯 등산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고
다시 청계산을 오른다면서
날렵하게 버스를 내린다.

골프 18홀을 돌고 다시 도는 사나이
술자리 1,2차 다음에 끝까지 차수를 늘리는 사나이
고돌이, 포커를 하면서 계속 원턴을 고수하는 사나이
기타 등등 ........

하지만 하산하고, 산하가든에서
오리고기에 맥주 쪼끼까지 건배하고서
다시 산을 오르는 사나이는
나의 생애 처음 본다.
이승종훌륭한 글 잘 읽었읍니다.소생에게는 이효석선생 수준에도달한 운문같은 수필형식에다가 재미있는 내용을 담은 고수의 문장으로 보임.   09/09/04 13:46    
한경수후후후
자미있구만
역쉬 구라는 풀기 나름이여.
주머니를 터는데 흔쾌하였던 윤변호사께 각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09/09/04 14:35    
이희석사십에 결혼하는 후배축하하려 한강수변식장 선상에서 한나절을 보냈더니 산중에선 자유남아들이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셨군요!오호 통재라 절호의 찬스를 놓쳤구만.
다음산행엔 더욱 많은 동문들이 몰려 더 신나는 산행이 되리라고 믿으니 회장단의 멋진 계획을 기대합니다,화이팅 한 회장님!
그리고 이번에 권재진동문의 취임을 축하하고 대법관,국회의원,장관 등 대표적인 자리에서 애쓰는 동문들에게도 감사와 격려를 보내고 막강 30회로 소문난 동기회의 위상을 공고히할 기회를 마련함이 좋지않을까!
  09/09/08 15:30    
이희석사십에 결혼하는 후배축하하려 한강수변식장 선상에서 한나절을 보냈더니 산중에선 자유남아들이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셨군요!오호 통재라 절호의 찬스를 놓쳤구만.
다음산행엔 더욱 많은 동문들이 몰려 더 신나는 산행이 되리라고 믿으니 회장단의 멋진 계획을 기대합니다,화이팅 한 회장님!
그리고 이번에 권재진동문의 취임을 축하하고 대법관,국회의원,장관 등 대표적인 자리에서 애쓰는 동문들에게도 감사와 격려를 보내고 막강 30회로 소문난 동기회의 위상을 공고히할 기회를 마련함이 좋지않을까!
  09/09/08 15:30    
이희석사십에 결혼하는 후배축하하려 한강수변식장 선상에서 한나절을 보냈더니 산중에선 자유남아들이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셨군요!오호 통재라 절호의 찬스를 놓쳤구만.
다음산행엔 더욱 많은 동문들이 몰려 더 신나는 산행이 되리라고 믿으니 회장단의 멋진 계획을 기대합니다,화이팅 한 회장님!
그리고 이번에 권재진동문의 취임을 축하하고 대법관,국회의원,장관 등 대표적인 자리에서 애쓰는 동문들에게도 감사와 격려를 보내고 막강 30회로 소문난 동기회의 위상을 공고히할 기회를 마련함이 좋지않을까!
  09/09/08 15:30    
배진한요즘 노브라 노팬티라!! 다음엔 시간을 필히 내어 분위기 한번 파악해 봐야겠다.
글 참 잘 좋습니다.
  09/10/18 16:29    
   


 
  총 게시물 : 390 (Total 390 Articles) - [비회원 모드] ( 10 / 39 )
번호 제 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수
300  南漢山城 산행사진(1)(0) 김광호09-05-301196
299  南漢山城 산행사진(2)(5) 김광호09-05-311200
298  산행기를 따라 걸었네!.(0) 이희석09-06-041196
297  산에서 사마리탄을 만나다.-6월13일 산행기(0) 이승종09-06-171198
296  아차산(0) 이승종09-07-231199
295  8월29일 청계산산행기(1) 이승종09-09-021200
294  後來三杯 후래삼배(6) 양경석09-09-041197
293  축하, 축하, 축하 (이희석동문 영애 사법시험합격) 부럽습니다(0) 양경석09-10-211197
292  <72학번 시절에 우리는>(0) 김용환(10번)09-11-271198
291   故 陳永泰 公安檢事<1> ㅡ 날고 기는 놈팽이(1) 김용환(10번)09-11-301200
[1][2][3][4][5][6][7][8][9][10][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