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1독 독후감
중국에는 홍루몽은 만리장성과도 바꿀 수 없다는 말도 있고 이 책을 다섯 번 읽었다는 모택동은 홍루몽을 읽지 않으면 중국 봉건사회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하여 온라인으로 12권 전집을 구매하여 읽어 보았다. 저자는 청나라 옹정제 건륭제 때 사람인 조설근과 고악이다. 조설근이 소설의 전반부를 쓰고 완성을 보지 못하고 1764년 세상을 떠나자 고악이라는 사람이 후반부를 썼다. 당시에도 많은 인기를 끈 소설이었다.
소설의 주 무대는 금릉에 있는 공신 귀족가문인 寧國府와 永國府이며 작은 댁인 영국부의 嫡子인 가보옥과 이종사촌누이 임대옥의 애정 및 혼인의 비극과 금릉 12채라 하는 12미인의 인생행로를 줄거리로 하고 있다. 녕국부와 영국부는 대궐같은 저택인데다 옆터에 큰 규모의 대관원을 새로이 축조하여 부리는 사람만도 수백인지 수천인지 헤아리기 어렵다.
기이한 글씨가 새겨진 옥을 입에 물고 태어난 가보옥은 집안의 제일 어른인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으나 세속의 출세를 위한 공부나 집안 살림보다 여자에 관심이 많아 주변 여자들에게 잘해주며 전혀 권위적이지 아닌 캐릭터이다.
임대옥은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영국부에 보내져 보옥과 한 건물에서 자라며 많은 책을 읽어 아는 것이 많고 시문에 능하나 몸이 약하고 속이 좁아 오해를 잘하고 보옥의 애를 닳게 하며 결국 폐병에 걸려 죽게 된다.
이외에도 보옥의 이종사촌누이로 원만한 성격을 가져 보옥과 결혼하게 되는 설보채, 지극한 정성으로 보옥을 섬기는 시녀 습인, 가부의 살림을 도맡아 아랫사람에게 엄격하고 꾀가 많은 며느리 왕희봉, 왕희봉의 심복시녀 겸 가련의 첩 평아, 보옥의 시녀였다가 보옥과의 관계를 의심받아 쫒겨난 후 세상을 떠나는 금천아와 청문, 가사의 첩의 소생으로 시집가 1년이 못되어 남편의 학대로 죽는 가영춘, 역시 첩의 소생이나 다부지고 결단성이 있는 가탐춘, 道 닦기를 좋아하여 아들 가진에게 집안 일을 모두 맡기고 자신은 도사들과 어울리다가 단약 과다복용으로 죽는 가경, 이 책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진사은 가우촌 등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대옥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데다 태어날 때 입에 물고 나온 옥을 잃어버린 보옥은 정신이 멍한 상태에 빠져 있다가 겨우 회복한 보옥은 집안의 소망대로 단기간 과거시험 공부 후 우수한 성적으로 과거에 급제한 직후에 도사들을 따라 가출한다.
賈府의 주 소득원은 지방 10여 군데의 장원에서 보내오는 소작료이다. 한 장원에서 명절에 보내오는 사슴만도 수십마리이다. 시녀들도 서열이 있어 주인을 가까이 모시는 1급 시녀가 있고 견습 시녀가 있다. 시녀들은 월당(월급)을 받는다. 이외에도 유모, 심부름 소년과 할멈, 경비, 머슴 주방담당 등 수많은 사람이 근무한다. 가부는 왕부도 아니고 당시 귀족사회에서 특별히 부자가 아니었다는데도 이 정도 였으니 놀랍다.
이 책에는 많은 한시가 등장하는데 특히 대관원에서 보옥과 여자들이 詩會를 열어 많은 시가 소개된다. 스토리 따라가기 바빠 대충 읽고 넘어갔는데 다음 번에는 음미하면서 즐겨보고 싶다. 모택동은 정권을 잡은 후 교육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홍루몽의 주인공인 보옥과 대옥의 예를 들면서 편하게 살지만 병에 걸리는 약한 사람으로 키우면 안된다고 했다고 한다. 그의 건강법은 햇빛 바람 물을 활용하는 것이었다고 어느 신문기사를 본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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